본문 바로가기
인류학

인류학이란 - 인류학의 이해

by seawworld 2024. 8. 12.
반응형

  인류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이는 인류학(anthropology)의 어원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그리스어로 인간을 뜻하는 anthropos와 학문을 뜻하는 logos가 합쳐져 anthropology, 인류학이 된다. 인류학에서 연구하는 인간은 생물학적 속성과 문화적 특징을 가진 존재이다. 인류학은 인간의 이 두 측면을 포괄하여 넓은 차원에서 인간을 연구한다. 인간의 생물학적 속성을 연구하는 인류학의 하위 분야로 생물 인류학이 있으며 인간의 문화적 특성을 연구하는 인류학의 하위 분야로는 문화인류학이 있다. 인류학에서 말하는 '문화'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아울러 말하는 것이다.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Edward B. Tylor)는 《원시 문화》(Primitive Culture)에서 "넓은 민족지적 의미에서 볼 때 문화 혹은 문명이란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 관습,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이 획득한 모든 능력과 습관을 포함하는 복합 총체" (Tylor 1871, MeGee & Warms 2008: 28) 라고 말한다. 이는 근대적인 인류학의 문화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의 개념과 속성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입장이 다양하며 타일러 이후에도 여러 문화개념이 제안되어 왔지만, 타일러의 정의에서 비롯된 총체적 문화개념은 문화에 대한 인류학에서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문화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생활하며 만들어낸 것이며 반대로 인간은 문화를 경험하며 세상을 살아간다. 문화적 존재로 인간을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 생물종의 속성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하는 측면에 주목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류학에서 다양성과 차이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사람들은 특정 문화에서 태어나 그 문화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노출되어 그것을 습득하며 성장하는데, 각각의 문화는 생태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문화간 다양성과 차이를 탐구함으로써 인류학은 보편적 인간을 탐구하는 것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문화라는 특정 맥락에 따른 구체적인 삶의 방식 각각을 이해하지 않은 채 인간 보편에 대해 논하는 것은 공허한 가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화집단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국가나 민족과 같은 집단뿐만 아니라 젠더, 세대, 연령, 계급 등에 의해 형성되는 다양한 하위집단도 포함한다. 즉 한 개인이 속한 문화집단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며 층위가 다른 문화 단위가 복수적으로 존재한다. 나아가 문화적 속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변화하는데, 기술의 발달이나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접촉은 문화집단의 기존 생활양식과 가치관에 변화를 초래하고 새로운 문화적 실천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변동은 흔히 갈등을 동반한다. 오늘날 인류학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화의 역동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문화변동 자체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렇듯 인류학의 연구 범위는 매우 넓기 때문에 인문 사회과학 중 가장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으로는 역사 이전 시대부터 현재까지, 공간상으로는 전 지구의 인간이 인류학의 연구 대상이 된다. 또 문화적 존재로의 인간뿐만 아니라 생물종으로의 인간도 연구하여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도 인류학의 연구 대상이다. 따라서 인류학의 하위 분과로는 여러 분야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문화와 인간 사회를 연구하는 문화인류학, 인류의 진화와 인간 집단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생물 인류학, 역사 이전의 시대를 연구하는 고고학, 언어 사용자 집단의 특성과 언어 비교 연구를 진행하는 언어인류학이 있다. 각 분야는 서로 유리된 것이 아니며 하위분야끼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인류학의 목표이다. 인류학은 통상적으로는 사회과학의 일종으로 여겨지지만, 사회학 등 다른 사회과학에 비해 덜 정형화되어 있으며 양적 자료보다 정성적인 질적 자료를 다루는 빈도가 높다. 이는 인류학이 인간 행위와 사고방식, 가치관을 문화의 특정 맥락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류학적 탐구는 개별 문화의 구체적 자료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많으며 귀납적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학은 사회과학 중에서는 인문학적이며 인문학 중에서는 과학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 대학 내에서 인류학과는 사회과학대학 소속 또는 인문대학 소속이며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연구 분야 분류표에서도 인류학은 사회과학과 인문학 모두에 속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인류학이 처음으로 발전하던 시기에는 산업사회에서 분리되어 있던 단순하고 소규모인 사회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인류학의 연구 대상이 타자에서 자아로까지 확장되었을 뿐 아니라 산업사회는 물론 현대사회 전반과 글로벌 세계의 문화까지 인류학의 연구 대상이 되면서 인류학은 폭넓게 발전하고 있다. 문화간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갈등과 긴장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다양성과 차이를 연구해 온 인류학적 관점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인류학의 초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간 삶에 대한 심도 있고 밀착된 접근이라는 인류학적 관점과 그 핵심은 동일하게 유지되어 왔다. 인류학은 당사자들의 관점, 즉 내부자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하며 한 개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인간이 속한 문화를 구체적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이 글은 《현대문화 인류학》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