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연구란 인류학의 하위분과 중 민속인류학의 연구를 의미한다. 민속인류학자들은 문화적 맥락 속에서 민속을 연구하며 일상생활과 연관시킨다. 민속문화란 민속성을 강하게 가진 일상 문화로, 민속성은 전승성 또는 공동체성 등을 뜻한다. 일정한 공동체에서 전승되어 온 일상생활 방식과 일상 상징적 표현 체계 등의 문화가 민속문화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구조화되어 있는 민속문화 속에서 태어나서 민속문화를 배우고 실천하며 전승한다. 민속문화는 사회와 접촉하며 변화해 왔다. 민속은 영어 folklore를 일본에서 번역한 개념이며, folklore라는 개념은 영국의 민속인류학자 윌리엄 톰스(William J. Thoms)가 민간 구습(popular antiquities) 또는 민간 문예(popular literature)를 총칭하는 말로 1846년에 처음 쓰였다. folklore란 사람을 뜻하는 folk와 전승된 지식을 의미하는 lore를 합친 말이다. 톰스는 folklore라는 용어를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신앙, 전설, 관습, 의례, 미신, 생활양식, 민요, 속담 등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고 이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 받아들여졌다. 이후 20세기 무렵에는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는 민속인류학의 연구 대상이 전설이나 신화 등 구비전승물에 제한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으며, 여타 국가에서는 일상의 여러 분야를 광범위하게 연구하는 방향으로 민속문화연구가 발전하였다. 한국에서의 민속문화연구는 유럽의 영향을 받아 신화나 전설과 함께 의식주 등의 물질 민속, 축제나 의례도 민속문화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민속문화연구가 근대적인 학문체계를 갖추고 대학에서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였다. 민속인류학의 시작은 서민들 사이에서 전승되어 온 생활문화에 대한 학문적 관심으로, 1500년대 초반에 요하네스 뵘(Johannes Boehm), 요한 피쉬아르트(Johann Fischart) 등에 의해 당시 농민의 생활문화가 묘사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18세기 무렵에는 서민들의 일상생활 문화에 대한 여행기나 민족지의 출판이 대폭 늘어났다. 18세기 이후의 민속문화연구는 합리주의적 연구와 낭만주의적 연구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합리주의적 연구는 실용성을 중시하여 서민들의 생활 향상에 대한 자료 수집과 분석이 주가 되었다면 낭만주의적 연구는 특정 집단의 순수성과 완전함이 민속문화에 있다고 간주하였다. 합리주의적 연구에서 민속인류학의 체계화에 기여한 주요 학자는 빌헬름 릴(Wilhelm Heinrich Riehl)로, 그는 민속인류학의 연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릴은 경험적인 현지조사를 중요시하였으며 인터뷰나 현장 메모 등 실질적인 현지조사 방법을 고안했다. 릴은 민속 현상을 수집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사회적·심리적으로 분석할 것을 강조하며 민속인류학이 학문으로서 자리 잡는 데에 기여하였다. 낭만주의적 민속인류학 연구의 사상적 기초는 요한 헤르더(Johann Gottfried von Herder)로부터 시작되었다. 헤르더는 빠르게 변화하는 문명 속에서 변하지 않는 민족특성의 근원적 가치를 민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의 낭만주의 철학은 그림(Grimm) 형제로까지 이어져 낭만주의 민속인류학으로 체계화되었다. 야콥 그림(Jacob Grimm)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형제는 구비 전승된 옛이야기나 신화집, 독일어 사전 등을 출판하며 서민 속에 스며든 민족정신을 찾고자 하였다. 이들이 출판한 《어린이와 가정 민담》은 출판 당시부터 큰 인기를 누리며 전 세계의 민속인류학 발전에 공헌하였으며, 그림 형제 이후 민속인류학의 주된 연구는 구비 전승물의 수집과 분석이 되었다. 20세기 이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민속문화연구가 제도화되었다. 1904년 독일에서 독일 민속인류학회가 창립되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1894년에, 스위스에서는 1896년에 민속인류학회가 등장했다. 한국의 민속인류학은 1932년에 설립된 조선민속학회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현대 민속인류학이 체계화된 것은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이다. 민속문화연구의 관점을 살펴보면, 민속문화연구에서는 변화를 경험한 일상생활 문화가 일정 시간 후에는 결국 일상 문화화 또는 민속화하게 된다고 전제한다. 또한 민속인류학자들은 민속문화를 분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소로 분리할 수 있다고 여기며, 이에 기반하여 특정 민속문화 요소가 역사적, 공간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민속인류학자들은 기술이나 문명의 발전 뒤에도 늘 민속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술은 민속화 된 후에야 인간에게 전유 되며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간주한다. 민속인류학의 자료 수집 방법으로는 참여관찰이나 현지 조사, 문헌이나 사진, 인터넷 등 자료를 통한 연구법이 있다. 특히 연구자가 직접 현지를 방문하여 조사하는 현지 조사가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분석 방법으로는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역사적 연구와 공시대적 비교 연구가 중요하게 사용된다. 민속인류학의 주요 연구 영역으로는 일상생활의 여러 측면을 연구하는 사회 민속 연구, 민간신앙과 의례 연구, 민담, 신화, 전설 등에 대한 구비 전승 연구, 무가나 민간 음악, 미술 등 예술 민속 연구, 의식주로 대표되는 물질 민속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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